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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도내는 '다중암 조기진단' 개발…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?

권유승 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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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] 암 진단에 있어 '게임 체인저' 수준의 혁신 기술로 평가되는 '다중암 조기진단(MCED)'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.

MCED의 도입이 보험계약자의 사망률 감소는 물론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 제고 등 생명보험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. 아울러 과잉 검사 가능성이나 불필요한 검사 비용 상승 등 보험업계가 고려해야 할 과제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.

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보건・의료 업계가 MCED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. MCED는 혈액검사를 통해 검출가능한 암의 범위를 확장하고 치료 가능성이 더 높은 초기 단계에서 암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.

MCED 기술은 현재 다양한 개발 단계에 있다. 일부는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, 특히 미국에서는 공적 건강보험으로 MCED 검사 비용을 보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.

영국에서는 국가보건의료서비스(NHS)와 공동으로 향후 NHS가 보장하는 암 검진 프로그램에 포함할 수 있을지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최대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.

미국의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(CMS)와 식품의약국(FDA)도 MCED 검사에 대한 임상시험용 기기 면제(IDE) 연구를 승인했다.

MCED 도입은 사망률 감소,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 제고 등 생명보험 산업에도 다양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. 이에 해외 생명보험사는 MCED의 본격적인 활용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.

우선 보험계약자가 암 발병의 초기 단계에서 암을 식별하고 조기치료를 받음으로써 다양한 암 유형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의 상품 프라이싱 및 언더라이팅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.

또한 MCED 도입은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. 최근 림라(LIMRA)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명보험 소비자의 거의 절반(46%)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면 생명보험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.

미국과 유럽의 일부 생명보험사는 보험소비자와 보험회사에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MCED 기술 관련 의료 기관 및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.

그러나 과잉 검사 가능성이나, 불필요한 검사 비용 상승 등 MCED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.

전이 속도가 늦어 환자의 건강에 급격한 위험을 주지 않는 유형의 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MCED 검사가 시행되는 등 과잉 진료의 가능성이 있고,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검사를 무분별하게 시행해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.

홍보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"MCED 검사를 활용하는 생명보험사는 소비자와의 원활한 커��니케이션을 통해 MCED 검사가 보험료나 보장 범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보험계약자의 웰빙을 증진하기 위한 것임을 전달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"고 설명했다.

권유승 기자
kys@ddaily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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